지난해 대중 수출 19.9% 감소

대중 수출 19.9% 감소에 1992년 이후 첫 적자 전환

아이어뉴스 승인 2024.07.01 08:3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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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대미·대중 수출액 추이 (사진=연합뉴스)

이세철 기자 = 지난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보다 19.9% 감소해 4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공급망 분석을 통해 살펴본 한중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한중 무역구조가 변화한 데다, 한국 기업의 공급망 구조 역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선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은 외국산 중간재를 단순 가공하는 데서 자체 중간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對)세계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45.1%로, 2016년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은 1차 산품·중간재·최종재 등 모든 가공 수준별 제품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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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 및 대세계·대중국 수출 내 중간재 비중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한국의 산업 수출구조는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상승하고, 동시에 해외 중간재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축소한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의 비중은 2016년 27.3%에서 2023년 31.3%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2017∼2023년 이차전지 소재 관련 원자재가공품의 대중국 수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8.4%로, 2016년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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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요 원자재가공품 수입 추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이 같은 한중 무역구조의 변화 속에 한국 기업의 중국 소재 생산시설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주요 기업의 글로벌 생산 설비 중 15∼20%가 중국에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공급업체의 생산설비 소재지 및 본사 소재지에서 중국 비중은 모두 1위로 나타나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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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생산설비 소재지 분포(2023년 말 기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보고서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대중 제재, 중국의 상품 수출통제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한국 산업기반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가 상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중간재 수요뿐 아니라 빠르게 확대되는 소비 시장을 겨냥해 최종재로 주력 수출 상품을 다변화함으로써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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