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중도 탈락 학생 증가, 의대 쏠림 현상 영향
조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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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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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현 기자 =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중도 탈락 학생 수가 증가했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KAIST에 따르면 올해 자퇴와 미복학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은 130명으로, 지난해의 125명보다 늘어났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중도 탈락 학생 수는 총 576명이다.
KAIST는 자퇴 원인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지만, 입시업계는 많은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KAIST를 떠난다고 보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년 KAIST 등 4개 이공계 특성화대학에서 중도 이탈한 학생은 268명으로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의대 정원 증원이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종로학원의 임성호 대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 의대 준비가 수월한 만 이탈자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을 보면 과학고가 53%, 영재고가 19.5%, 그리고 일반고 학생이 27.5%를 차지한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 지원 시 교육비 환수 등의 불이익이 있지만, 재수생이나 반수생에게는 큰 제약이 없어 이공계 대학 진학 후 의대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 합격생 중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이 25%를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자 중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인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강득구 의원은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설립 목적에 맞도록 운영돼야 하며,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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