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상선 공격에 자폭무인정 동원 시작

아이어뉴스 승인 2024.06.13 08:5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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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 지지자들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노려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자폭무인정(수상드론)까지 공격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이날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에 수상드론과 탄도 미사일이 쓰였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부상자는 없었지만 튜터호의 엔진실 등이 손상됐고 승무원들이 "배에 물이 들어오고 있으며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면서 군당국이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피습 당시 튜터호는 인도를 향해 항해 중이었다고 그리스 정부 소식통은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해상을 봉쇄하겠다며 작년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잇따라 공격해 왔지만 수상드론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첫 사례로 보인다고 해양안보자문회사 이오스(EOS) 리스크는 전했다.

수상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제해권을 상실한 상태에서도 러시아 흑해함대를 잇따라 격침시키면서 효용이 입증된 무기체계다.

선체가 작아 조종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수백㎞ 바깥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안보가 위협받자 미국은 동맹국을 결집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지난 2월부터 예멘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 등을 폭격 중이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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