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부사관, 러 체류 중 범죄혐의로 구금돼

아이어뉴스 승인 2024.05.07 08:21 | 최종 수정 2024.05.07 08:2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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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주한미군 병사(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음에도 한국에 배치돼 복무했던 미군 부사관 고든 블랙 하사(34세)가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현지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신시아 스미스 미 육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육군은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가 러시아에 있는 해당 군인에게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블랙 하사(34세)는 주한미군에 배속돼 있다가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 '포트 카바조스'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었으나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러시아를 여행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를 여행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 국가로 지정해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한국에서 근무하던 해당 부사관이 인터넷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여성을 만나 한동안 동거했으나 그 여성을 폭행하고, 그녀의 돈 20만 루블(약 300만 원)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은 평시 같으면 러시아 사법 체계하에서의 처벌 또는 추방 등 형식으로 매듭지어질 수도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 국적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가 간첩 혐의로 1년 이상 구금돼 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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