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5대 은행 달러예금 이달에만 2조원 감소

아이어뉴스 승인 2024.04.21 15:36 의견 0

5대 은행 달러예금 이달에만 2조원↓…"환율 급등에 차익실현"
올들어 9조7천억원 감소…"달러예금 고객 70~80%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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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한 가운데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350원 선을 넘어서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천560만달러(약 77조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73억7천760만달러보다 15억1천2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원화로 환산(18일 종가 1,372.9원)하면 2조7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억6천270만달러(9조7천억원) 줄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을 가리킨다.

이 예금 잔액은 통상 환율이 내리면 증가하고, 오르면 감소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예금 고객의 70~80%는 기업"이라며 "환율이 오르자 기업들이 달러 예금에서 돈을 인출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향후 달러 예금 잔액 추이도 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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