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인 전세보증금 1분기에만 1조4천억

아이어뉴스 승인 2024.04.17 08:4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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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빌라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내어주지 않아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1조4천354억원, 사고 건수는 6천59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세보증 사고액은 작년 규모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

지난해 사고액은 4조3천347억원, 사고 건수는 1만9천350건이었다.

전세금 반환 요청을 받은 HUG가 작년 한 해 세입자에게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5천540억원이었다.

집값이 정점이던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한 2022년 4분기 전까지 체결된 임대차 계약의 만기가 계속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1억6천868만원으로 2년 전 3월보다 6.8% 낮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도 3월 기준 3억7천313만원으로 2년 전보다 16.9% 낮다.

HUG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8천598억원으로, 2022년 4천87억원 순손실을 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3년 HUG 설립 이후 최대 적자다.

HUG는 대위변제 후 보증 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매각하거나 경매에 부쳐 돈을 회수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보증 사고 주택을 적정 가격에 매각하기 어려운 데다, 경매에 넘겨도 평균 70∼80%가량만 회수할 수 있어 보증사고가 대거 발생할 경우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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