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1호기, 김정은 집무실 촬영

아이어뉴스 승인 2024.03.03 10: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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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첫 정찰위성 팰컨9로 발사 (사진=연합뉴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 등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시작되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가 작년 12월 우주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시험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 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 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 상태로라면 오는 6~7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정찰 임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그간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미국은 제공된 위성 정보가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려 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측에 거센 항의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정찰위성 1호기의 정상 임무가 본격화되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도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정찰위성 1호기는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에는 EO, 야간에는 IR로 촬영한다.

군 당국은 1호기에 이어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주야간,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목표 표적에 대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작년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능력에 대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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