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견 북한 노동자 2000명, 임금체불 항의하며 공장 점거

아이어뉴스 승인 2024.02.17 21:40 의견 0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열차(사진=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2000명이 지난달 임금 체불 항의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감시 요원을 인질로 잡고 관리직 대표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린성에서 발생한 북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단 반발 동향을 파악했으며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도 중국에 파견된 노동자 수천 명이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지난달 주장한 바 있다.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000명은 장기 임금 체불에 화가 나 지난달 11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허룽시의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을 점거하고 같은 달 14일까지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힌 관리직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북한 당국은 밀린 임금을 줘 노동자를 달래는 한편 폭동을 주도한 노동자 약 200명을 특정해 이 중 절반은 북한으로 송환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를 중국에 파견하는 북한 회사는 중국 회사로부터 1인당 월 약 2500∼2800위안(약 46만∼52만원)을 받는다. 이 가운데 숙박과 식사 비용(월 800위안)과 무역회사 몫(월 1000위안)을 제외하고 나면 노동자는 한달에 700∼1000위안 가량만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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