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부문별 온도 차가 있다고 정부가 진단한 것이다.
전달과 비교해 경기 회복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불안, 부동산 불황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내수까지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1월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은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2·3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정부는 예상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달 '지속 둔화'에서 한발 물러섰다. 최근 국제 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다음 달 다시 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전달(3.2%)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1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지난 달 '부진 우려'에서 '부진 가시화'로 더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년 전 건설수주 물량 자체가 좋지 않았고 그 효과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8% 감소하는 등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도 여전하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을 긍정적인 대외 요인으로 꼽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